“현장 분위기 우리가 못 따라갈 정도”
[울산현장(3)-인터뷰] 이상수 현대차울산 비정규직지회장
2010년 08월 16일 (월) 김상민 선전부장 edit@ilabor.org

현대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상수) 간부들은 최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대차 불법파견 대법원 판결 이후 조합원 집단가입운동을 벌이자 1주일만에 조합원 수가 6백여명에서 1천2백여명으로 늘어났기 때문. 조합원 수는 2배로 늘어났지만 챙겨할 일은 세 배에서 네 배로 많아져 다들 몰골이 말이 아니다. 13일 지회 점검회의가 끝나자마자 잠깐의 시간을 내어 이상수 지회장을 만나 최근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편집자 주>

조합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 분위기가 어떤가.
2005년 불법파견 철폐 투쟁이후 열기가 사그라지고 자신감을 많이 잃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법판결 이후 지금 분위기는 지회 집행부가 못 따라갈 정도다. 현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자신감도 많이 회복된 것이 느껴진다.

지회업무가 과중해 보이는데, 힘든 점은 없는지.
현재 지회 상근자가 둘이고, 현장에서 일하면서 집행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셋이다. 솔직히 지금의 비정규직지회 조직력으로 제대로 된 대응을 하기 버겁다. 점심시간 거의 포기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몸이 아무리 피곤해도 마음은 즐겁다.

정규직 동지들은 어떤 지원을 해주고 있나?

   
▲ 12일 밤 9시 1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불법파견 대법판결관련 간담회에서 이상수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김상민.

정규직 비정규직간 일정정도 온도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 2공장 보고대회 및 간담회에서 봤듯이 정규직 대의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현장의 제조직들도 모두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계획은?
8월말까지 일차적으로 조직화를 마무리하고, 9월부터는 대의원 체계 구성 등 조직 재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9월 초에는 비정규직지회의 집단적 힘을 과시하는 집회도 고민 중이다. 조만간 원청사인 현대차에 정규직화와 관련된 요구안을 발송하는 등 교섭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가 교섭에 나오지 않을 경우엔 실력행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

노조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현장 분위기가 좋은 만큼 노조가 보다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시간이 늘어지거나 흐지부지된다면 많은 조합원들이 이탈 할 수도 있다. 또한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로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 사내하청 형태가 제조업에 만연한 우리 사회 현실에서 현대차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된다면 전국적으로 미칠 파장이 굉장히 클 것이다.

앞으로의 결심을 밝히자면
상상만 해 왔던 꿈이 현실로 보이는 듯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2005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튼튼하게 지회 조직력을 갖춰 반드시 승리하겠다.